만국국평화회의 특사 이 준

이연길 3 9,191

만국국평화회의 특사 이 준

만국국평화회의

『세계 만국이 전화(戰禍)의 위험에서 구조되려면 군비 확장을 제한하고 만국평화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좋다』는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의 제안(1898. 8. 24)으로, 1899년 5월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6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리게 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때에는 우리나라 대표는 참석하지 못했다.

러시아 황제가 최초에 주장한 제안은 각국의 군비를 경감하고 중재 재판소를 설치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실현되지 못한 채 있다가 노 • 일 전쟁이 끝난 후 다시 만국평화회의 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특히 세계 강대국 사이에서 시달림을 받고 있던 모든 약소국가들은 무엇보다도 이 만국평화회의에 더욱 큰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본 회의가 또 개최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후 20세기 초의 긴장된 국제질서를 평화적으로 협상코자 드디어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1907년 6월에 헤이그에서 열리게 되었다.

당시 국내정세는 일제의 무력 강압으로 주권이 유린되는 한편 매국노들이 악질적인 일본 관헌들과 야합하여 우국지사들을 탄압하면서 나라를 팔아먹고 있던 시기였다.
애국애족의 일념으로 구국에 앞장섰던 이 준선생은 이번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는 기필코 참석하여 세계 열강으로 하여금 일본의 침략 행위를 규탄하고 국권을 회복하리라는 결심을 고종황제에게 전하게 되었다.

황제는 크게 기뻐하면서 이를 쾌히 윤허하였다. 드디어 역사의 한 순간이 다가왔다.
헤이그 특사 특파위원 전 의정부 참찬 이상설, 전 평리원 검사 이 준, 전 주러시아 공사관 참서관 이위종 등 3인에 대한 대황제의 위임장과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에게 보내는 황제의 친서가 깊은 밤 비단보자기에 싸여 박상궁으로 하여금 은밀하게 이 준선생에게 전달되었다.


고종황제


헤이그 특사 3인 왼쪽부터 이 준, 이상설, 이위종

고종황제 돈유문

고종황제께서 돈유(敎論 : 신하에게 힘쓰라는 임금의 말씀)하옵신 글

내가 경에게 마음이 쏠리며 경이 나에게 딴 뜻이 없이 참됨은 이것이 어찌 예사로운 만남에 비할 바랴. 이에 장차 경으로 하여금 만리 해외로 보냄은 우리나라의 사직을 평안하게 하며 우라 국민을 구제함이 이 일에 있기 때문이다. 경은 나의 뜻을 잇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나라의 위태로움과 어려움으로부터 구하게 하기 위해 여러 나라로 하여금 믿고 감동하는 길을 열게 함이 있으면 그 이상 큰 다행이 없는 줄 안다. 자세한 것은 다시 말하지 않는다. 경은 깊이 양해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게 해 줄 것을 각국 대표들에게 호소하는 호소문과 3 대표의 서명
(위로부터 이상설, 이 준, 이위종)

헤이그특사위임장

대한제국 특파위원 전 의정부 참찬 이상설, 전 평리원 검사 이 준, 전 주아공사관 참서관 이위종에게 주는 위임장.

대황제는 칙 (刺 : 황제의 명령을 적은 문서)하여 가로되 아국의 자주독립은 이에 천하열방(天下列郭 :세계 여러나라)의 공인하는 바라, 짐이 지난번 여러 나라로부터 조약을 맺고자 하여 서로 우방으로서 긴밀함을 갖은 즉, 이제 세계 여러 나라가 평화를 위하여 한 자리에 모이기에 응당 참석함이 마땅한 것인데 1905년 11월 18일 에 있어서 일본이 아국에 대하여 나라 사이의 법을 어기고 도리에 어긋난 협박으로 우리의 외교권을 빼앗아 우리의 우방과의 외교를 단절케 하였다.

일본의 모욕적인 침략은 이르지 않은 곳이 없을 뿐더러 그 침략적 야심은 인도에도 위배되는 것이기에 좋게 기록할 수가 없다. 짐의 생각이 이에 미치니 참으로 가슴 아픔을 느끼는 바이다. 이에 여기 종이품 전 의정부 참찬 이상설, 전 평리원 검사 이 준, 전 주아공사관 참서관 이위종을 특파하여 화란 헤이그 평화회의에 나가서 본국의 모든 실정을 온 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외교권을 다시 찾아 우리의 여러 우방과의 외교관계를 원만하게 하도록 바라노라 짐이 생각컨대 이번 특사들의 성품이 충실하고 강직하여 이번 일을 수행하는 데 가장 적임자인 줄 안다.

대한 광무 11년 4월 20일 한양경성 경운궁에서 서명하고 옥새를 찍노라.

대황제 수결(手決 : 사인) 어황보제


고종황제 위임장

헤이그 특사 위임장이 영문으로 번역되어
“The Independent"誌, 1907년 8월호에 재제되었다

(TRANSLATION)

His Majesty the Emperor of Korea, to whom it may concern :

As the independence of Korea has been known to all the Powers with which she has ever been in friendly relation, we have, for this reason, the right to send delegates to all international conferences which can be convoked for any purpose. But by the terms of the treaty of November 18th, 1905, which was extorted from us by force, the Japanese by menace and by a violation of all international equity deprived us of the right of direct communication with the friendly Powers.

Not recognizing this act on the part of Japanese, we desire hereby to appoint the official of the second rank, Ye Sang Sul, and Ye Choon, ex-Judge of the Supreme Court of Korea, and Prince Ye We Chong, former secretary of legation at St. Petersburg, as Delegates Extraordinary and Plenipotentiary to the International Peace Conference at The Hague, for the purpose of making clear to the representatives of the Powers the violation of our rights by the Japanese and the dangers which presently threaten our country; and also to re-establish between my country and the foreign Powers the direct diplomatic relations to which we are entitled by the fact of our independence.

Considering the three gentlemen above named to be men of high ability and of proved fidelity, we appoint them as our full representatives to the conference at The Hague, in the conviction that they will faithfully serve us and the interests of the nation.

Done at the Palace of Kyung-Oun, in Seoul, this 20th day of the fourth month in the eleventh year of Kwang-Mou. Ye Hyeng.


헤이그 3특사의 활동상황 현지보도(사진은 왼쪽부터 이 준, 이상설, 이위종)

고종황제 친서

러시아 황제에게 보내는 친서


대한 광무 황제 친서

대한제국 황제 이 희(李 熙)는 삼가 글을 대 러시아국 황제께 보내노라. 짐의 오늘날 정세가 워낙 어지러워 되돌아 보건대 하소연할 바가 없다.

이에 폐하를 향하여 다만 이런 사정을 말하니 원컨대 두터운 정을 주기를 바란다. 우리나라가 떨쳐 일어남이 폐하의 염려하여 주는 마음에 있다.

바로 이때에 만국평화회의가 개최된다 하니 이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지금 당하고 있는 바가 참으로 이유가 없는 일임을 밝히게 하시면 이런 다행스러운 일이 없을까 한다.

한국이 일찍이 노일전쟁에 있어서 중립을 밝힌 바는 다아는 바요, 또 세계가 같이 아는 바이다. 현재의 상황이 심히 불쾌하여 견딜 수가 없다.

폐하는 우리나라의 무고한 피해를 특히 생각하시어 이 회의가 개최될 때에 짐의 사절로 하여금 우리나라의 형편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하여 주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만국에 이 문제를 일으키게 하여 주기를 바란다.

그와 같이 되면 이는 참으로 짐과 우리 백성들이 감격하여 폐하의 은덕을 잊지 않을 것이다. 지난 번 귀국의 공사 웨베르가 돌아갈 때에 나의 속마음을 보여 부탁한 바가 있었다.
참뜻으로 살피기를 오직 바라노라.

대한 광무 11년 4월 20일 한양경성 경운궁에서 서명하고 옥새를 찍노라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


대한 광무 황제 친서

대한제국황제 이 희(李 熙)는 삼가 글월을 대미대통령 각하에게 보내노라.

짐의 오늘날 정세는 더욱더 어려워져 회고하건대 하소연할 곳이 없다.

이에 각하를 향하여 다만 이런 사정을 말하오니 원컨대 두터운 정을 주시기를 바라노라. 우리나라의 보전과 진흥은 완전히 각하의 염려 여하에 있다.

금번 개최되는 만국평화회의에 쾌히 우리나라가 실상 이유없는 일을 당하고 있는 것을 밝히게 해준다면 이런 다행한 일이 어디 있을까 하는 바이라 현하의 정세는 깊은 분개와 한탄으로 견딜 수가 없다.

각하는 특히 우리나라의 무고한 피해를 생각하여 본회의가 개최될 때에 짐의 사절로 하여금 우리나라의 정세를 설명하게 하여 만국의 공론과 정론을 일으켜 우리나라로 하여금 쾌히 원권 회복을 얻게 되면 짐과 짐의 신민은 감격하여 각 하의 혜덕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귀국의 전 주한공사 안련혜론(安連蕙論)이 돌아갈 때에 나의 속마음을 간절히 말하고, 겸하여 공사에게 부탁한 바가 있었다

각하는 이미 알고 있는 줄로 믿는다 오직 베푸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대한 광무 11년 4월 20일 한양경성 경운궁에서 서명하고 옥새를 찍노라.

만국평화회의에 보내는 친서

대한 광무 황제 친서

대한광무황제 이 희(李 熙)는 삼가 글월을 네델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보내노라.

뜻밖에 시국이 대변하여 강대국의 침략이 날로 심하여 마침내 우리의 외교권이 피탈되고 우리의 자주권을 잃게 되었다.

그리하여 짐과 온 국민은 울분하여 하늘보고 부르짖고 땅을 치며 통곡해도 아무 소용없으니 바라건대 우호의 정의와 상부의 의리를 베풀어 세계 만방에 발의하고 법을 세워 우리의 독립과 국세를 보전되게 하오.

그러면 짐과 온 국민으로 하여금 그 은덕을 만세에 칭송할 것이니 이는 어찌 만행(萬幸)이 아니리오.

고루 살펴주기 바라노라.

대한 광무 11년 4월 20일
한양경성 경운궁에서 서명하고 옥새를 찍노라.


만국평화회의에 한국특사 파견 논설


萬國平和會議에 提訴한 控告詞

皇命을 福承하야
貴總代表前에 昭告하노라 向在 韓國이 自主함은 千八百八十四年에 各國의 公認한 바요 卽 現在貴國들도 또한 承認함이러니 千九百五年十一月十七日以後로 日人이 兵權으로 韓國을 逼迫하야 그 固有한 各國과의 國際交涉의 權利를 奪한 지라 故로 今에 特히 日人의 狡謀와 및 我國의 一切法律과 政權을 破壞한 事를 將하야 詳明히 三條를 作成하야 謹呈하기로 한다.

一은 一切政事를 日人이 韓廷의 允諾을 不待하고 擅히 施行하며
二는 日人이 海軍勢力을 伏하고 韓國을 反對하며
三은 日人이 韓國의 一切法律風俗을 破壞한 것이 이것이다.

貴總統이 公理를 接하야 斷하면 可히 日人이 公法違背함을 知할 것이다. 試驗하노니 곧 韓國이 이미 自主하난地에 어찌 日人으로하야금 我의 國際交涉을 干預케하야 遠東平和의 局面을 震蕩케 하리요. 然이나 오직 日人이 我國의 國際交涉權을 破壞한 故로 弊使等이 비록 弊皇의 全權使命이 有하야도 斯會에 參列치 못하니 此난 弊使等이 深惜하는 바이다.

貴總統은 此에 加意하기를 바란다.

弊國이 國際交涉의 權利를 放棄함이 弊國의 本意가 아니요 日本이 壓制한 緣故이다. 故로 弊使等이 貴總統前에 赴愬하노니 바라건댄 濟弱扶危의 助力을 慨施하야 弊使等으로 하야금 萬國平和轉議에 參列케하야 日人이 韓國에서 一切 施爲를 申訴케하면 幸甚幸甚일가하는 바이다.

大韓光武十一年六月二十七日
西曆紀元一千九百七年六月二十七日

大韓帝國皇帝特派全權密使 李 相 卨
李 儁
李 瑋 鍾

和蘭國海牙府萬國平和會議長 「넬리도프」 伯爵 閣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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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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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 회장님이 올리신 귀한 자료군요. 그런데 한문이 좀 어렵...ㅋ
운두령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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